'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가 16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주재하고 삼성 이건희, 현대자동차 정몽구, LG 구본무, SK 최태원 회장 등 대기업에서 8명, 중소·벤처기업은 김철현 대동중공업 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당초 예정된 1시간을 넘어 150분간 계속 됐으며, "서로 잘해보자고 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배석했던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전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원자재 값과 납품가 문제 등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토로했고,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포스코 등은 전경련을 중심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확대 차원에서 '대·중소기업 협력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다음은 이날 회의 주요 발언 내용.
◇노무현 대통령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간 것 같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시장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는 시장을 공정하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세계 수준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대기업들이 있어 국민은 미래에 대해 믿음을 갖고 대통령도 외국에 나가 큰소리도 하고 돌아올 수 있다는 걸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대기업 제조업만 세계 일류가 아니라 중소기업도 경쟁해서 당당히 앞서가면 좋겠고, 그래서 경제가 튼튼하면 좋겠다.
(상생이) 대기업에도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과 함께 가는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역시 이것도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이뤄져야지 정부가 정책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건희 삼성회장
오늘 같은 자리는 우리 경제계에서 먼저 만들어서 대통령께 보고드려야 하는데 정부가 먼저 제시해줘서 고맙다.
대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중소기업을 지원하지 않으면 안되는 게 현실이다.
◇정몽구 현대차회장
자동차는 글로벌화의 진행 정도에 따라 국가간·기업간·협력업체간 상생협력의 필요성이 아주 크다.
현대차의 협력업체는 8천700여 개에 이른다.
2만여 개 부품의 하나라도 결함이 있으면 현대차 제품에 문제가 생겨, 시너지 효과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본무 LG회장
중소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이 가장 믿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
중소기업 스스로 기술적인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금결제, 네트워크 론 등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나가겠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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