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 북한을 방문해 고위급 대화로 핵과 미사일문제를 일괄타결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복수의 북·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 부장이 지난 13일 라이스 장관과 전화로 회담할 때 이러한 북한 측 뜻을 전달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6자회담 복귀에 소극적 자세를 보여온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문제의 해결에는 북·미 양자대화가 불가결하다는 자세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지난달 중국방문시"6자회담 대신 북·미 2국간 협상을 실현시킨다"는 의사를 중국 측에 거듭 밝혔으며 중국 측도 이에 찬성, 미국에 북·미 고위급회담의 재개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과 북한이 연대해 라이스 장관의 방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라이스 장관이 방북할 경우 북한이 요구하는 양국 국교정상화와 불가침조약의 체결,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돼 북핵 문제가 해결 쪽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방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핵과 미사일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전에 많은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방북 요청 배경에는 미국에 의한'체제보증'을 서둘러 얻어내야 한다는 김정일(金正日) 정권의 강한 초조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스 국무장관은 16일 북한이 핵으로 국제 사회와의 대치 상태를 증폭시키려 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방문 후 귀국길에 아일랜드 섀넌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길 거부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것도 선택안 중 하나라면서"그러나 우리가 다른 조치를 취할 때가 됐다고 선언할 시점까지는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들은"북한이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대치 상태를) 증폭시키게는 안 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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