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구 10곳중 6곳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냉장고와 행주 등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가정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은 음식물의 보관, 주방용구의 살균.소독 등 주방위생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낮아 가정내 식중독 예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7일 지난 3월부터 석달간 서울 등 수도권에 있는 103개 가구 주방의 행주.냉장고.도마.수저통.식기건조대.바닥 등 5곳에서 515점의 시료를 채취, 세균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96.1%인 495점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대부분 가정의 주방 위생상태가 불량했다고 밝혔다.
각 가구 주방에서 가장 많은 대장균군이 검출된 곳은 냉장고의 육류, 생선보관실인 신선실로 대장균군이 1천100만 마리(CFU)에 달했으며, 행주, 식기건조대 바닥, 수저통, 도마가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가구 가운데 5개 주방용 기구 중 한곳에서라도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가구는 63개가구, 61.2%에 달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많이 검출된 주방용구는 행주로 44.7%인 46개가구에서검출됐으며 28개가구(27.2%)에서는 냉장고와 식기건조대 바닥에서, 25개가구(24.3%) 에서는 도마에서 17개가구(16.5%)에서는 수저통에서 각각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소보원이 같은 기간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사는 주부 205명을 대상으로 미국 F DA 주방위생 평가기준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수정,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대상 중 36.6%인 75명이 주방위생관리 수준이 심각한 '하'등급에 속하는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항목별로 보면 고기나 생선 등의 남은 음식물을 즉시 냉장고에 보관한다는 소비자는 24.0%에 불과한 반면 70.0%는 실온에서 충분히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는다고응답했다. 주방 싱크대나 배수관을 매일 소독한다는 응답자는 12.2%에 불과한 반면, 1개월에 1회 간격으로 청소한다는 응답은 16.0%에 달했다.
조사대상 주부 10명 중 6명은 냉장고 청소시 소독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사용한행주를 물기만 짠 채 싱크대에 놔두거나 널어놓는다는 소비자도 76.3%에 달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기온이 상승하고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운데 비해 가정내 식품보관 온도 관리가 미흡하고 주방용 기구에 대해서도 살균과소독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낮아 식중독 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식중독균의 증식을 방지를 위해서는 냉장온도를 0∼5℃사이에서유지해야 한다"며 "고기나 생선 등의 남은 음식은 즉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며 주방의 냉장고, 행주, 싱크대나 배수관 등은 락스 등 소독제로 자주 소독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소보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여름철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한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주방위생에 대한 자가 진단과 평가는 소보원 홈페이지(http://www.cpb.or.kr)에서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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