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롯데에 1-4 패배…2위로 내려앉아

'팔색 변화구'를 자랑하는 손민한(롯데)이 삼성의 강타선을 무력화시키고 다승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돌풍의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손민한과 마무리 노장진의 특급계투를 앞세워 4-1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최근 6연승을 달린 손민한은 시즌 7승1패를 기록해 마틴 바르가스(6승2패.삼성)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가 됐으며 방어율은 2.25로 부문 1위 배영수(1.84, 삼성)를 추격했다.

올시즌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세이브를 기록한 노장진은 14세이브로 2위 정재훈(11세이브,두산)을 3개차로 따돌리고 독주 채비를 차렸다.

손민한과 루더 해크먼의 선발 대결을 벌인 이날 경기는 롯데 에이스로 확고히 자리잡은 손민한의 완벽투구가 눈부시게 빛을 발했다.

최고시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송곳 제구력을 앞세워 절묘하게 꽂아 넣은 손민한은 7⅔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특히 손민한은 1회초 첫 타자 강동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7회 1사 뒤 양준혁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1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손민한의 역투속에 롯데는 4회말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선두타자 신명철이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나가 무사 2루의 찬스를 잡은 롯데는 라이온과 이대호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5번 킷 펠로우의 타구가 내야를 크게 튕기자 달려들던 유격수 김재걸이 숏바운드로 처리하려다 뒤로 빠트려 행운의 2루타가 됐다.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부산 홈팬들의 열광속에 손인호가 다시 좌전안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6회까지 1안타에 끌려가던 삼성은 7회 1사 뒤 양준혁의 우익선상 2루타와 박한이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롯데는 8회말 선두타자 정수근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라이온이 중월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펠로우의 중전안타까지 이어져 4-1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2로 쫓긴 8회초 2사 1,2루에서 손민한을 구원등판한 노장진은 박종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고 9회에도 양준혁-심정수-박한이로 이어진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그라운드를 압도했다.

이날 패배로 24승12패, 승률 0.667을 기록한 삼성은 두산(0.676)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밀려 6일만에 2위로 주저앉았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은 짙은 먹구름이 내려앉은 가운데 빗줄기마저 뿌렸지만 2만68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내내 '부산갈매기'를 합창하며 최근 달아오른 '구도(球都)' 부산의 뜨거운 야구열기를 반영했다.

두산-SK(잠실)전과 한화-기아(청주)전, 현대-LG(수원)전은 비로 취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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