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치매노인에 이름표 부착을

얼마 전 차량통행이 잦은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할머니를 발견하였다.

안전하게 길을 건네준 뒤 사는 곳과 전화번호를 물어보았지만 치매증세로 인해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집과 보호자를 알아보려고 해보았지만 허사였다.

어쩔 수 없이 경찰서에 데리고 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치매노인이 거리로 나와서 배회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집을 찾아가지 못한 채 낯선 거리를 헤매거나 차량통행이 잦은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일쑤다.

문제는 이런 분들을 보고 보호자에게 인계하려고 해도 본인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바람에 보호자를 빨리 찾을 수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는 것이다.

치매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가족들 몰래 거리로 나올 경우에 대비, 연락처와 주소를 기재한 명찰이나 팔찌를 만들어 드린다면 길을 잃더라도 즉시 연락을 할 수 있어 자칫 교통사고나 집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해진(대구시 평리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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