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학들 분규로 수개월째 몸살

재단·총장퇴진 등 자체해결 힘든 양상

대구·경북권 7~8개 대학이 수개월째 학내분규에 휩싸여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대학의 분규는 재단 및 총장 퇴진·교수해임 등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양상으로 재단, 대학본부, 교수회, 교직원, 학생들이 맞서있어 장기화하고 있다.

대구대와 대구보건대는 각각 총장과 재단 퇴진문제로, 경북과학대와 아시아대, 서라벌대, 계명문화대 등은 각종 비리와 교수·직원 해임문제로,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은 임시(관선)이사와 구 재단 이사 간 마찰로 학사가 파행을 빚고 있다.

게다가 현재 4개 전문대학에서 학내비리를 폭로하고 학교 측의 구조조정에 대응하기 위해 교수협의회 설립을 예정하고 있어 대학분규는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보건대, 경북과학대, 계명문화대 교수협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대는 법인 감사, 대구보건대는 교육부 감사, 계명문화대는 교육부 교수해임 소청심사 결과가 6월 중에 있을 예정이다.

대구대의 경우 법인 감사에서 연간 수억 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기숙사 운영권을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해 헐값에 넘기는 등 학교사업 계약, 해외출장, 발전기금·인사 관리에서 현 총장과 대학본부측의 잘못이 무더기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직교수 25명이 사퇴하며 청와대, 검찰, 국회 등에 학장퇴출 탄원서를 제출한 대구보건대의 경우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건축비 횡령 및 성금·실험실습비·업무추진비를 유용했다며 지난 13일부터 대규모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의 분규는 악성적인 문제들이 많아 사태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대학발전과 구조조정에 적극적인데 대구·경북은 거꾸로 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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