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미소를 담아 친절하게 대하면 민원인들이 도와 달라고 찾을 수밖에 없지요."
봉화군청 기획감사실 공보계 김순교(45·기능직 7급)씨는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또 코시안(한국인 아버지와 동남아 어머니 가정) 돕기로 1인 3역을 하는 억척 공무원이다.
"1994년 민원실 근무 때 외국인 체류지 업무를 보면서 언어와 생활풍습이 달라 고생하는 외국인 주부들을 접했다"는 김씨는 외국인 주부들의 나들이나 모임이 있으면 언제나 함께한다. 코시안 가정을 찾을 때면 김씨는 라면과 과자, 먹을 거리를 함께 준비해 간다. 외국인 주부들은 이제 코시안 가정의 형편과 애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씨에게 스스로 찾아와 온갖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가 됐다.
김씨는"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야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외국인 주부나 이웃을 돌보는 일이 의무감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봉화군청 기능직 공무원의 맏언니로 미소와 몸에 밴 친절, 섬세한 일처리는 모든 민원인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는다.
"웃음이 많은 개인과 사회는 건강하다"는 김씨는 1980년 봉화군청 내무과(교환원)에 첫발을 디딘 후 25여 년 동안 민원계·민원봉사과 공보계 등에서 근무해오고 있다.
이승근 (49·봉화군청) 공보담당은 "김씨는 민원인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고 야간 대학 다니면서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1급, 레크리에이션 1급, 케어(돌보기)복지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자기계발에 충실하다"고 칭찬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사진 : 김순교씨가 태국인 주부 은지, 성진이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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