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마지노선 돌파

제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 육군장관 A 마지노의 구상으로 독일 방어용으로 구축한 대규모의 요새선인 마지노선. 총 연장 약 750km로 북서부 벨기에 국경에서 남동부 스위스의 국경까지 이르고, 중심부는 독일과 프랑스의 국경을 따라 이어진 영구 요새선이었던 이 마지노선이 1940년 5월 18일 돌파당했다. '300만 명의 희생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넘을 수 없다' 던 강력한 국방선은 전쟁 시작 3주일 만에 허무하게 파괴되고 말았다.

1927년 착공 뒤 10년 만에 완성, 총 공사비 160억 프랑이 들어간 마지노 요새선은 당시 축성기술의 정수를 모았고, 지형의 요해를 이용했다. 완전한 지하설비와 대전차 방어시설을 갖추어 말 그대로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이런 마지노선도 명성에 비해선 너무 쉽게, 그리고 어이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앞에 있는 강력한 적을 피해 돌아가 뒤를 치는 사고의 전환을 통한 작전 때문이었다. 독일군은 공군의 지원 아래 전차부대를 이용 프랑스 쪽보다 방어가 허술했던 벨기에 방면으로 진격하며 전격작전을 구사했다. 당시 최강을 자랑했던 독일 기갑군의 기습공격에 벨기에 방어선이 뚫리면서 후방이 허술해진 프랑스군의 진영도 잇따라 격파당했다. 전쟁을 통해서 발전하는 것이 과학만은 아니다. 인생 혹은 경영의 지혜에까지 힘을 뻗치는 전술의 한 단면을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1498년 바스코 다 가마, 인도 칼리카트 도착 ▲1872년 영국 철학가 버트런드 러셀 출생 ▲1970년 국내 첫 위성통신지구국, 충남 금산에 설치 ▲1992년 원진레이온, 건강검진 실시.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