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럽에 도착하면 우리와는 다른 건축물, 문화 유산 등으로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슷한 각 나라의 모습에 조금의 지루함과 동시에 지식의 욕구를 많이 느끼게 된다.
굳이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오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라는 유명한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배경지식이나 감상의 포인트를 알고 즐기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과의 차이는 무척 크다. 하지만 가이드가 늘 옆에 같이 다니는 패키지 관광과는 달리 배낭여행의 경우 지식을 얻기는 그리 쉽지 않다.
항상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법. 그래서 최근 유럽에서는 패키지관광 가이드를 하시던 분들이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시의 곳곳을 다니며 도와주는 가이드 투어가 성행하고 있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그냥 음식을 먹으면서 그 맛을 즐기는 것과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먹는지를 알면서 음식을 음미하는 경우와는 또 다른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런던의 대영 박물관을 가고, 파리의 에펠탑을 올라가고, 로마의 콜롯세움을 방문하더라도 그 문화적인 배경과 역사적인 사실,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알고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유럽 산책, 헬로우 유럽 등의 유럽 가이드 투어업체들은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맞는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문 투어가이드들과 함께 도시의 주요 관광지 및 박물관을 안내해 준다.
특히 투어 가이드들은 유학생 출신이거나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단순여행 정보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하고 색다른 장소로 안내해주거나 여행 중 발생하는 수많은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또한 일반적인 패키지관광에서는 찾아가기 힘든 매우 특별한 현장으로 이끌어주기도 한다.
이런 가이드투어는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이제는 배낭여행 상품에 가이드 투어를 포함시키는 추세이다. 런던, 파리, 로마라는 유럽의 보석같은 세 도시는 그 어느 곳도 제외하기에 아쉽기 때문에 가급적 모든 곳에서 가이드투어를 권하고 싶다.
우경희(고나우여행사 배낭여행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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