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맞아 여당 지도부가 대거 호남을 찾아 이틀째 머물렀다. 하지만 17일 목포를 시작으로 18일 광주를 방문한 지도부는 지난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이반 현상이 여전한 듯해 고심했다. 호남 지역구 대부분에서 승리한 지난 총선때와 비교하면 비교도 못할 정도의 냉대로 위기감마저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7일 목포 당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4·30 재·보선 때 기대가 참 컸다. 목포에서는 꼭…"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또 "(호남에서) 정말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고도 했다.전남도당위원장인 유선호 의원도 "재·보선 참패가 그대로 호남지역 민심"이라며 "호남에서 우리당은 야당"이라고 말했다.
여당 인사들의 회한의 목소리는 '목포'의 지역적 중요성 때문이다. '목포'는 민주당의 정치적 모태일 뿐 아니라, 오랫동안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던 곳.
한 중진의원은 목포시장 선거 패배를 놓고 "영천과 김해 재선거 패배도 충격이었지만 참여정부의 주요 집권 기반으로 여겨졌던 서부라인의 패배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지지기반 구도 자체에 변화가 온 것"이라고까지 평했다.
특히 유 의원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 역시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열린우리당으로 호남 민심이 회귀하기 어렵다는 전망조차 내놓았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지역주의 극복 의지를 충분히 설득시키지 못했고 국정운영 등의 미숙함이라고 분석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인 데다 민주당이 지역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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