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지지 모임인 '박사모'의 정광용(46·CF감독) 대표가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 이명박 서울시장이 국무총리"라고 한 발언이 '대선 러닝메이트'론으로 비쳐지면서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정 대표는 17일 한 라디오 방송의 시사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장에 대해 "추진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이명박 시장이 총리가 되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시장과 박근혜 대표의 지지율이나 그분들이 제시하는 국가 비전을 볼 때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총리'는 좀 이상한 표현"이라며 "박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이명박 시장은 총리가 돼서 청계천 복원처럼 지금까지 잘해 온 경제 기본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멋진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 시장 쪽에서 여성대통령이 나오는 건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여성계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영국 대처 총리의 예를 든 뒤 "그런 분도 있는데 어째서 여자가 안 된다고 하는지, 이것은 대한민국 여성 전체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내에서는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이 시장 측에서도 분란을 의식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불쾌한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이 시장 측은 "팬클럽 대표가 한 얘기를 가지고 가타부타 언급할 필요가 있느냐"면서도 "아직 (대선이) 2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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