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전략적 유연성 對韓 방위공약 위한 것"

"北벼랑끝 전술은 자기 고립만 심화"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전략적 유연성은 한반도 유사시 다른 지역의 미군을 한반도에 신속히 배치하도록 하는 등 대한(對韓) 방위공약 이행의 개념도 포함한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17일 주장했다.

에번스 리비어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시내 윌라드 호텔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선일보가 '제2기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전망'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비어 부차관보는 "전략적 유연성은 미군이 어디에 있던 간에 안보에 대한 도전이 일어나면 유연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중요하게 명심해야 할 것은 이것이 (한반도에서 다른 곳에 투입되는)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 유연성은 한반도의 비상사태 발생시에도 추가 미군 병력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한반도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한국을 방어한다는 우리의 조약상 의무를 지키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 "미 행정부는 한반도의 불안정을 피하고자 하는 한국의 희망과 북한에 대한 한국 감정의 특별한 성질을 이해한다"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를 원하며 그 최선의 방법은 6자회담"이라고 말했다.

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동아시아 담당 국장인 빅터 차도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전세계 어느 곳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건 간에 전세계 주둔 미군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주한미군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일방통행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한반도 유사시 "다른 지역의 미군이 한국으로 오도록 하는 개념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고립만 심화시킬 뿐"이라면서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해서 그 회담이 제공하는 기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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