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은 시골학교지만 후배사랑은 커요"

"갈수록 작아지는 모교의 후배들이 마음껏 뛰고 즐기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상주시 모동면 모동초교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체육복, 모자와 피아노, 장학금, 도서 등 릴레이 기증을 하고 있다. 제25회 졸업생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지난 15일 모동초교(교장 김팔수·57) 교장실에서 후배들과 이 학교 교사·교직원에게 체육복 1벌씩을 전달했다.

한진성(45·중모농약사 대표) 동기회장은 "지난해 동기회를 결성하면서 날로 왜소해지고 있는 모교를 돕기 위해 고민해 왔다"며 "어린 후배들이 같은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을 활기차게 누벼 학교에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이에 앞서 내년도에 학교에 입학할 유치원생들의 체육복도 전달했다.

전교어린이회장 정이슬(13)양은 "작은 시골학교지만 좋은 선생님들과 아빠 같은 선배님들의 사랑으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체육복이 깨끗하고 예뻐서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날 전달된 체육복은 전교생 108명에게 바지 1벌과 윗옷 2벌, 유치원생용 20벌, 교사·교직원용 20벌 등 모두 150여 벌로 앞으로 2년마다 체육복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모동초교 총동창회(회장 조경명)는 체육복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모자 100개를 마련해 학교 측에 전달했으며 학부모 이병주(신세계학원 대표)씨는 피아노 3대를 기증하는 등 모교돕기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김팔수 교장은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동창회에서 시계탑을 설치했다"며 "선배들의 사랑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학금과 도서기증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상주 모동초교 제25회 동기회장 한진성씨(제일 왼쪽)가 정이슬양(오른쪽 두번째) 등 어린이회장단과 김팔수 교장(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 전교생과 교직원들에게 체육복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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