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초부터 20여 년간을 줄곧 안동댐에서만 근무해 온 댐관리단 안승수(51) 고객지원부장은 요즘 안동호 주변 44개 자연부락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랑방 좌담회'를 열고 댐 홍보 활동에 열심이다.
피해 의식에만 젖어 있는 주민들을 설득하느라 안간힘을 다하지만 꼬장꼬장한 어르신들을 만나게 되면 이것저것 해명부터 하느라 진땀을 흘리기 일쑤다.
"올해만 해도 모두 32억 원의 예산을 댐 주변지역에 지원합니다.
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지원된 60억 원의 절반이 넘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안동시 등 행정기관에서 지원한 걸로 오해할 때는 좀 섭섭하기도 하지요."
홍보 부족으로 댐측의 지원을 주민들이 몰라줄 때 답답하다는 안 부장은 "30년 전 댐 건설땐 수자원 이용의 경제적 측면만 강조된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지역사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댐 축조의 목적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부장은 또 주민들의 인식도 이젠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동댐이 지역 자연환경의 일부라는 것을 차츰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댐 주변 주민 소득증대와 생활기반 조성을 돕고 장학금 지원 등과 함께 농로 개설, 마을회관 건립, 하천 정비에 이르기까지 댐관리단이 꾸준히 노력해온 영향도 크다.
안 부장은 아울러 "최근 안동지역에서 '호수사랑' 시민단체가 결성되는 등 안동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나타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민원해결 추진전략까지 세워 두고 있다"고 했다.
댐 주변지역 645만㎡에 이르는 유휴지 경작을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농민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그 일환.
안 부장은 도내 신설 계획댐과 관련, "폭증 추세인 용수수요에 대비해 하루 빨리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여론이 따라주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라고 털어놓았다.
"2015년이면 국내에는 약 20억t의 물이 부족하게 됩니다.
댐 건설은 10여 년의 기간이 필요해 제때 건설되지 않으면 물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크게 늘어나 결국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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