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민들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동해선 철도 포항 우회노선 및 신역사 부지 결정안(본지 18일자 26면 보도)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동해중부선 철도 건설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8일 오후 포항종합문예회관에서 포항지역 시민단체 대표,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중부선 철도 건설 사업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상당수 시민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결정한 포항 신역사 부지와 우회노선안에 대해 사전에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이대공 회장은 "포항 신역사 부지의 경우 영일만 신항 및 배후공단, 현대중공업 등과 연계할 때 주변의 땅이 좁아 포항의 비전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포항시의회 김경춘 의원은 "포항신역사는 향후 영일만 신항의 물동량 수송을 담당해야하는 만큼 영일만 신항과 가까와야 한다"며 "이는 사전에 시민공청회 등 충분한 시민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서석영(포항시 남구 자명리)씨는 "우회노선안은 포항우회도로, 건설 중인 국도대체우회도로, 포항-기계 간 국도 등과 서로 맞물려 되레 교통 혼잡만 야기할 우려가 높다"며 "포항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현 노선보다 도심에서 더 멀리 건설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노병국 토목설계2부장은 "신역사 부지 결정은 신항만, 연계 교통망 등 모든 면을 고려해 결정한 최선의 안"이라며 "신항만의 원활한 물동량 수송을 위해 신역사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도 건설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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