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달 말까지 확정 발표키로 했던 공공 기관 이전 계획안이 6월 중순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광업진흥공사 이전설에 실망이 컸던 대구'경북으로서는 일단 시간을 번 셈이 된다. 문제는 대구'경북이 늦춰진 시간을 활용해서 보다 실리가 큰 공공 기관을 어떻게 당겨오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지역 정'관계의 공공 기관 유치 노력부터 냉철하게 반성해야 한다. 노력의 결과는 '광업진흥공사 이전설'로 나타났다. 소리 없이 일했다고 변명하지 말라. 잣대라는 게 사실상 무의미한 이런 일은 소리 없이 할 일이 아니다. 안으로 치밀하게 일하는 한편으로 밖으로 큰소리를 내야 하는 일이다. 다른 시도는 유력 인사를 망라한 기구를 만들어 주민을 끌어들이고 상경 이벤트를 벌여 정부'여당을 압박하기 여념이 없다. 유치 기관을 상대로 온갖 정책적 혜택을 내놓는가 하면, 도지사까지 나서 유치 주대상인 한전 본사 앞에서 직원에게까지 구애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방폐장과 한전 이전 연계도 반대하고, 국내 원전의 절반 이상을 힘겹게 안고 있는 경북의 입장을 우습게 만들고 있다.
정부'여당의 편협한 시각을 탓하기 이전에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일해 온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성찰하기 바란다. 이른바 지난 'TK 정권' 시절 불린 헛배로 아직도 배 부른 줄 착각해선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K 집권당' 한나라당 시장'지사, 국회의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정말 한번 해보자"는 진지한 단합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선진국도 작은 민간 기업 하나 유치하려고 왕이 나서고 대통령이 나선다.
중앙 정부에 끈 떨어졌다는 핑계로 대충 넘어가려 하지 말라. 지역 주민들은 이번 공공 기관 유치 결과를 예의 주시할 것이다. 지역 정'관 지도자들은 주민이 만들어 준 그 직을 걸고 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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