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수 있다는 기쁨!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환갑도 지난 나이에 새내기 회사원으로 새출발하는 63세 동갑내기 세사람 최준수(서구 원대동), 오장수(서구 비산동), 장동업(서구 비산1동)씨. 이들은 지난주부터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대구 성서공단 내 태창공업(주)에서 정식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첫 출근날이던 지난 10일 세사람은 설렘에 잠을 설친 뒤 새벽 6시에 눈을 떴다. 미리 받은 작업복을 깨끗이 다려입고 1시간 일찍 출근해 회사 곳곳을 돌아다녔다.
10년 만에 새 직장을 얻었다는 최씨는 "매일 아내와 TV나 보면서 놀다가 이제 돈도 벌어 아내에게 당당한 남편으로 대접받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야간작업까지 한다. 아직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갖고 있는 덕분에 잔업이 있는 날은 밤 9시까지 일하고 귀가한다. 한 달 수입은 월급 75만 원에 수당까지 합치면 100만 원 정도.
오씨와 장씨 역시 10년가량 '백수'로 지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20여 년간 일하다 50대 초반에 명예퇴직을 당한 후 간간이 막노동을 한게 전부. 그나마 최근엔 일거리가 없어 2년간 쉬고 있던 참이었다. 두 사람은 통근 버스로 출근하며 점심시간에는 회사 식당에서 다른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한다. 오씨는 "체력이 닿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고 했다.
태창공업 신승하 상무는 "이들이 다칠 경우 회사에서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막상 고용하고 보니 성실한데다 작업량도 안정적이어서 좋은 점이 훨씬 더 많다"고 노인 고용의 장점을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성서산업관리공단에서 열린 공단과 달서시니어클럽사이의 '사회공헌 협약식'(본지 4월19일자 보도)에 따라 태창공업에서 60세 이상 노인을 요청하고, 시니어클럽에서 이들 3명을 추천함에 따라 꿈에 그리던 취업이 이뤄졌다.
달서시니어클럽은 이들 3명을 비롯 이달 들어 성서공단 내에 10여 명의 취업을 확정지은 상태. 아울러 올해 안에 100여 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찾아 줄 계획이다. 또 '1사 1노인 구하기 운동' 캠페인도 펼쳐 노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류우하 달서시니어클럽 관장은 "많은 노인들이 체력은 닿는데도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노인 취업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보다 많은 일자리가 노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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