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캔 산삼의 일부를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나눠 주고 싶습니다."
칠곡군 북삼읍 박준회(37)씨는 최근 구미 금오산 뒷자락에서 이틀 동안 10~25년 생 산삼을 무려 20뿌리나 캤다. 자신의 생활도 넉넉지 못하지만 박씨는 산삼이 귀한 만큼 중병을 앓는 칠곡지역 어린이들의 치료를 위해 몇 뿌리를 전하고 싶다면서 희망자를 찾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난치병 어린이 돕기 행사 때 자신이 갖고 있던 산삼 5뿌리를 구미교육청에 전달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아들이 중병을 앓고 있다는 구미의 한 학부모에게 산삼을 선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박씨가 이처럼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애정을 쏟는 것은 희귀병을 앓아 온 초교 6년인 조카 박모(12)군에게 수년 전 아는 사람으로부터 산삼 3뿌리를 구입, 먹이고 난 뒤 병을 고친 효능을 체험한 때문.
버스와 화물차 운전, 인테리어업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박씨는 4년 전 대구의 심마니 김모(42)씨를 따라 다니며 산삼 캐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주다가 자신도 심마니가 됐다. 처음엔 더덕과 영지, 오가피 등 약초를 캐다가 2년 전부터 동서인 김정철(30·칠곡군 북삼읍)씨와 함께 본격적으로 금오산과 상주, 충청도 서산, 옥천 등의 산으로 다니며 산삼 캐기에 나섰다. 첫 수확은 2003년 8월 김천 증산면 수도산 정상 부분에서 캔 산삼 1뿌리였다. 지난해에는 꽤 여러 번 산삼을 캐기도 했다. 박씨는 "난치병 어린이 2명에게 치료 용으로 몇 뿌리 선사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희망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010-8388-9066).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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