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죠. 정년 퇴임 후 제2의 삶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죠."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인생 2모작'을 일구고 있는 이정희(68) 경북대 명예교수.
이 교수는 지난 74년부터 80년까지 통일부에서 북한 정치·군사 전문연구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경북대 교수 퇴임때까지 한국교민연구소장을 맡아 매년 중국·미국·일본·러시아 등지에서 해외동포를 위한 국제학술회의를 여는 등 왕성한 정열을 보였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이 교수. 그는 퇴임 후 한민족연구원(대구 수성구 킹덤오피스텔 701호)을 만들어 우리 민족의 문화·역사 및 남·북 통일문제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학술회의를 열고 있다.
또한 '수성구민 자치대학'을 운영하며 시민의식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시민자질 함양이 곧 국력이며 지방분권의 자생력을 길러주는 요체"라는 이 교수는 "지방화를 선도할 관·민 교류와 화합을 위해 수성구민 자치대학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운영된 수성구민 자치대학은 3~7월 매주 1회 열리며 한 회 강좌에 9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강사진 또한 송자 교수, 장경동 목사, 박홍 신부, 신용하 교수, 강영우 박사(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등 국내·외 명사들이 총동원돼 폭 넓은 지식과 풍부한 교양을 선사한다.
경북대 평생교육원과 대구대·계명대·대구과학대 사회교육원 강의도 나서고 있는 이 교수의 하루해는 짧기만 하다.
"퇴임이 곧 인생의 퇴직이 아니다"는 이 교수는 "스스로 소일거리를 만들어 남은 생을 보람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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