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제58회 칸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이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베를린(사마리아), 칸(올드보이), 베니스(빈집)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주인공으로 이름을 높여왔다.
20일(현지시간) 현재 경쟁부문 전체 21편은 모두 공개됐다. 이 중 영화제 일일소식지인 '르 필름 프랑세'에서 별점을 준 영화는 19편으로 '극장전'은 중간 수준의 별점을 받았다.
별점은 수상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현지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객관적 기준이 되고 있다. 각 데일리가 세계 여러 나라의 평론가들에게 평가를 의뢰해 첫 상영 다음날 발표된다.
소식지의 별점을 비롯한 현지 평론가들의 반응에 따르면 올해 수상작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은 아시아 쪽보다는 유럽의 영화들이다.
'르 필름 프랑세'의 별점에서는 짐 자무시 감독의 '브로큰 플라워즈'(3.2)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스웨덴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2.9)와 구스 반 산트의 '라스트 데이즈'(2.7), '히든'(2.67, 미하엘 하네케), '돈 콤 녹킹'(2.5, 빔 벤더스) 등이 '극장전'(2.2)에 앞서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극장전'에 대한 평점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또다른 소식지 '스크린데일리 인터내셔널'에서는 '히든', 더 차일드', '브로큰 플라워즈', '히스토리 오브 바이올런스'(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전체 상영작 중 마지막으로 선보인 허우샤오셴의 '스리 타임즈'도 관객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제 말미에 상영돼, 극도의 찬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극단적인 악평도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극장전'의 수상 여부는 시상식 당일인 21일 오전에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가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풍문이나 지난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 이어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 심사위원단의 취향이 장르 영화보다는 작가 영화 쪽에 치우쳐 보인다는 점은 수상에 긍정적인 분석. 여기에 비정치적 영화의 선호 분위기, 다른 아시아 작품에 대한 반응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점 등도 수상 기대를 부풀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다른 아시아 경쟁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그다지 관객이나 프랑스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는 사실과 눈에 드러나는 극찬은 존재하지 않는 점에 미뤄보면 수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기도 하다.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으로는 보스니아의 에미르 쿠스트리차 감독과 홍콩 출신 우위썬(吳宇森) 감독,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 '프리다'의 배우 셀마 헤이엑, '미치고 싶을 때'의 독일 감독 파티 아킨, 누벨바그의 어머니로 불리는 아네스 바르다 감독 등이 참여하며 수상 결과는 21일 저녁에 열리는 시상식에서 공식으로 발표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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