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3~29일 17회 춘천마임축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임축제 '2005 춘천마임축제'가 23~29일 마임의 집, 인형극장, 고슴도치섬 등 춘천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춘천 마임축제'는 세계적 마임축제인 프랑스 미모스 마임축제, 영국 런던 마임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마임축제. 올해 축제엔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일본, 캐나다 등 해외 6개국 10개 극단과 국내 70여 마임극단 및 공연단체가 참가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휴 비잉(休-being)'. 휴(休)는 쉼을 뜻하고, 비잉(being)은 존재와 생명을 의미한다.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뿐 아니라 자연과 어울리는 편안한 휴식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뜻.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영국 데이비드 글라스 앙상블의 '이탈'과 프랑스 라 미르 브아뗄의 '후스의 사람'이다.

간소한 무대장치에서 몸의 움직임만으로 인간의 방황과 상실감을 보여주는 두 작품은 수준 높은 유럽 마임의 현재를 보여준다.

'이탈'은 1명의 공연자와 최소한의 무대장치, 라이브 음악으로 이뤄지는 실험적인 공연. 현실에서 유리된, 실체가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성경에 나오는 욥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후스의 사람'은 강렬한 이미지와 리듬으로 관객을 동요시키는 작품. 무대 위의 배우는 온갖 물체와 기계들에게 공격받으며 고군분투한다.

그 모습은 힘들어 보이지만 한편으론 우스꽝스럽다.

발레를 소재로 코믹한 공연을 펼치는 벨기에 프리미티브의 '백조의 호수'와 캐나다 '뱀(BAm)'의 에너지 넘치는 타악 퍼포먼스 '파란통을 두드려라'도 시선을 붙잡는다.

한국마임협의회와 일본의 '아시아 마임크리에이'가 함께 무대에 올리는 '백설공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백설공주' 이야기를 살짝 비틀어 접근하는 이 작품은 신체훈련이 잘된 배우들의 뛰어난 테크닉 마임이 특징. 이 밖에 아시아의 완성도 높은 마임을 소개하는 '아시아 나우(Asia Now)'에선 일본 코믹 마임그룹인 가말초바를 비롯해 레이샤, 유진규네 몸짓, 사다리움직임 연구소, 호모루덴스컴퍼니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033)242-0571.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사진: 영국 데이비드 글라스 앙상블'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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