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워지는 대구·경북-(3)현실이 된 '이상고온의 재앙'

지난 9일 청도 이서면 구라리. 수확기도 아닌데 양파밭 농민들은 일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김화식(77)씨는 "겨울철 온난화로 꽃 핀 양파(추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 추대를 솎아내기 위해 오전 7시~오후 7시까지 하루종일 품을 팔고 있다"고 했다.

농민들에 따르면 10월 하순~11월 초에 심는 양파는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면 영양분이 땅 속 뿌리로 가지 않고 줄기 쪽으로 올라가 윗 부분에 꽃이 핀다.

전량 폐기하는 추대는 보통 전체 재배량의 5~10% 정도 생기지만 올해는 지난해 초겨울 이상 고온 현상으로 평균 30%를 웃돌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일대 도로가와 들판 곳곳은 추대로 넘쳐나고 있었다.

우경근(66)씨는 "이렇게 많은 추대는 처음"이라고 했고, 이웃 농민은 "추대가 70%이상 발생한 일부 농가들은 솎아 봤자 인건비만 더 들어가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청도농업기술센터 장성재 지도사는 "각북, 각남, 풍각, 이서면에 추대 피해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따라 이젠 농사법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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