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들과 함께 모처럼 영덕대게를 먹기 위해 강구항을 찾은 김모(53·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불쾌한 경험을 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영덕대게를 먹는다는 설렘이 있었으나 강구대교를 건너자마자 도를 넘은 호객행위 때문에 기분을 망친 것.
김씨는 "일부 업소 종업원은 도로 중간까지 나와 차를 가로막기까지 했다"며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을 싹 가시도록 하도록 만들었다"고 흥분했다.
영덕대게 판매업소가 밀집한 강구항 일대 호객 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과도한 호객행위를 않는다'며 거리캠페인과 자정 결의까지 한 상인들이 다시 설치다보니 고객들의 비난이 더욱 거셀 수밖에 없는 것.
현재 강구 일대 200여개의 대게 판매업소 중 과도한 호객행위를 일삼고 있는 업소는 10여곳 정도. 판매업소 한 관계자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 전체를 흐리는 것과 같은 꼴"이라며 "강구의 전체 이미지를 망치고 있는 행위에 대해 영덕군과 경찰이 집중적인 지도와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소의 종업원은 "품질 좋은 영덕대게 공급과 차원 높은 서비스 등 멀리 보고 장사를 해야지 지금처럼 당장 눈앞의 손님들만 끌여들이기 위해 설치다가는 함께 공멸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영덕군과 경찰은 "업소들이 식당과 도로 바깥쪽 경계선 안에서만 손님을 유치할 수 있도록 자율 규정을 마련해 두고 있으나 일부 업소가 지키지 않고 있다"며 "과도한 호객행위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진 다른 지역의 사례를 잊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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