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지역대학들이 구조조정과 학내외 문제로 분규를 격고 있지만 이사장과 학장이 무보수에, 사비까지 털어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대학이 있다.
경산시 대구미래대학 정한영(48) 재단이사장과 권용범(41) 학장. 두 사람은 재단 비리와 학내 분규로 2000년 이후 임시(관선)이사가 파견된 대구미래대에 지난 3월초 함께 부임했다.
정 이사장과 권 학장은 각각 변호사로, 대구·경북첨단기업연합회 대표를 지낸 경영인으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해 오다 위기를 맞은 미래대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임기 2년의 이사장은 원래 월급이 없지만 정 이사장은 월 6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반납한 채 학교관련 모임과 행사 비용을 개인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 학교에 몸 담기 전에도 각종 사회 활동과 선행을 해 온 정 이사장은 대구에서 학교까지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하면서 학교경비는 일절 손대지 않고 있다. 권 학장은 월급 700여만 원을 반납하고, 월 50만원의 유류비만 받고 있다. 권 학장은 임기 4년을 마친 후 실적에 따른 보수를 달라며 재단에 백지위임했다.
정 이사장은"입학자원 감소로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을 하려면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사장부터 고통을 분담하는데 앞장서 대학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학장은 "'월급을 왜 받지 않느냐'는 아내의 불평이 있지만 생활에는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미래대가 회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대구미래대는 두 40대 수장의 헌신에 교수들 간 알력이 해소되고 구조조정(학사개혁)에도 박차를 가하면서'미래'가 조금씩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춘수 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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