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 등 영남권 5개 시·도가 힘을 합쳐 '영남권 경제공동체'를 형성하자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홍철 원장은 21일 오후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통상학회(회장 최용호 경북대 교수) 창립기념 2005년도 춘계 학술발표대회에서 '영남권 경제공동체'에 관한 구상을 내놓았다. 이번 학회는 한국경제통상학회와 부산대 경영경제연구소, 영남대 사회과학연구소, 대구한의대 산업경영연구소, 영남대 산경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홍 원장은 "냉전시대에는 국가중추기능을 맡은 수도권과 수출관문 부산항을 연결하는 경부선이 국가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했지만, 중국 급성장에 따른 동북아시대에는 서해안축이 한국 경제를 주도하고, 백두대간 동남편에 위치한 영남권은 국가발전의 뒷마당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해안은 인천국제공항, 경제자유구역, 대덕R&D특구, 광주 문화중심도시 등의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는 반면 부산항은 중국의 상하이, 선전, 톈진, 칭다오, 다롄 및 일본 기타큐슈, 후쿠오카, 인천 송도, 광양 등 국내외 항만의 도전에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는 섬유산업 퇴조로 진통을 앓고 있고, 영남권 산업도시인 울산·창원·포항·구미는 첨단기술로 재무장해 21세기형 산업도시로 탈바꿈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원장은 "따라서 부산의 국제적 항만과 업무기능이 대구 R&D(연구·개발) 기능과 결합하고, 울산의 자동차·조선, 창원의 기계, 포항의 철강, 구미의 디지털산업이 기술적으로 융합해 자동차, 메카트로닉스 등 초광역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해야만 영남권이 새로운 발전궤도에 오를 수 있다"면서 "영남권 도시들의 경제·문화적 상호협력과 상생의 발전전략은 21세기 생존전략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이에 앞서 20일 부산발전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 경남발전연구원 등 영남권 시·도 연구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에서 열린 체육대회에 대구경북연구원이 사상 처음으로 참가하도록 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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