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험생 공부 장소 어떻게 고를까

수험생들은 조용하고 편안한 곳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막상 이런 분위기가 온전히 잡힌 것은 찾기가 쉽지 않다. 학교나 집에서 공부하던 학생이 학원의 자습실이나 독서실, 공공도서관 등을 전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비슷한 여건이라면 자신의 공부 습관이나 생활 태도 등을 따져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부하는 장소를 결정하는 첫 번째 기준은 당연히 얼마나 조용하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느냐이다. 학원이든 독서실이든 공공도서관이든 차분한 분위기를 따지는 것이 필수다. 이동 거리와 시간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이나 학교는 이동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약간 가까운 곳이라면 가는 도중에 '이젠 공부하는 시간이야'라며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분위기가 좋다고 해도 집이나 학교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면 이동하는 시간은 물론 그에 따른 피로 역시 무시할 수 없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느냐를 따져보는 수험생도 은근히 적지 않은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가령 집 근처 독서실에서 모르는 것을 묻고 답하며, 서로 실력 점검도 할 수 있는 친구라면 같은 장소를 선택해서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놀이 친구나 동병상련을 나누며 잡담하는 대상이 되기 쉽다. 함께 있을 때는 같은 수험생이라는 마음에 위안을 얻기도 하지만 지나고 보면 허무하게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학교에서 공부하기로 했다면 이동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규칙적인 수험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교나 학급에 따라 시끄러울 수 있고, 다른 시설에 비해 공간이 좁아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공공도서관은 성인들이 많기 때문에 떠드는 분위기가 거의 없고 시설이 넓고 깨끗해 주말에 한번쯤 이용하기로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집에서 다소 멀 수 있고 이용 시간이 짧아 오랜 시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는 힘들다.

독서실은 학교 다음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시설이나 환경이 좋고, 새벽까지 공부할 수 있어 느긋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구들끼리 모여 노는 장소가 되기 쉽고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친구 따라가기식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의 성격 측면에서 비춰 판단할 필요도 있다. 옆에 경쟁 상대가 있을 때 학습 의욕이 높은가, 혼자 있어도 장시간 공부에 집중할 만큼 의지가 강한가, 친구나 TV 컴퓨터 등의 유혹을 잘 이겨내는가 등이 관건이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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