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 되나?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무섭도록 빨라지고 있다. 2030년에 선진국 평균 수준을 넘어서고, 2050년이 되면 현재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과 이탈리아 등을 추월해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령화 사회 대비책 마련이 발등의 불이 됐다. 유엔의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보건복지부가 분석한 관련 자료는 미래 우리 인구 구성의 심각한 불균형을 예고한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9.1%인 우리나라 노인 인구 비율이 2030년 24.1%, 2050년 37.3%로 급증한다. 같은 기간 일본은 19.7%에서 30.4%, 36.5%, 이탈리아는 19.6%, 28.2%, 34.4%로 추산됐다. 세계 평균은 7.3%, 11.8%, 15.9%로 노인 인구비가 우리의 절반도 안 된다.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반면 14세 이하 유소년층과 경제 활동 연령층(15~64세)은 격감해 2050년이면 경제 활동 인구 10명이 노인 7명 정도를 부양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는 단순히 노인 인구 증가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갖가지 문제와 직결된다는데서 그 영향력이 막대하다. 노인 취업 등 노인 복지 문제, 노인 의료비 급증에 따른 국민 부담 증대, 국민 연금 조기 고갈 우려, 노인 학대 등 갖가지 심각한 사회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준비 없이 맞는 초고령 사회는 말 그대로 재앙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거국적인 차원에서 다각적인 출산 장려책과 노인 경제 활동인구 활용 방안, 노인 복지 대책 등 초고령 사회에 대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21세기 동북아의 '허브 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이 그토록 빨리 '늙은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