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비료만 받지 말고 6자회담 복귀해야

북한 화물선이 어제 울산항에 입항했다. 21년 만이다. 서해 해상에서 고장 난 또 다른 북한 화물선은 수리를 마쳐 오늘 군산항에 입항한다. 모두 남북한 차관급회담 결과에 따라 비료를 싣기 위해서다. 육로로는 이미 트럭으로 비료를 북측에 전달하기 시작했다. 금강산에서는 남북 대학생 550명이 오늘 만난다. 일본의 한 신문은 북한이 만약 중국이 6자회담 틀 안에서 북'미 회담을 보증한다면 내주 중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료를 주고 남북한 대학생들이 만나는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 반가운 일이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 또한 복잡하게 얽힌 한반도 정세에 한 가닥 매듭이 풀리는 조짐이어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같은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 어느 구석에서도 '북핵 문제' 해법은 여전히 안개 속이라는 점이다. 달리 말하면 북측의 태도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지금까지 미국은 6자회담 틀 안에서 북'미 양자 대화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해 왔다. 북한은 그러나 그럴 때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사실상 대화를 기피해 왔다. 당연히 이런 북한의 태도에 한반도 주변국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이번에는 중국의 보증을 들고 나왔다. 두고 볼 일이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와 일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에서 핵 문제는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비료를 주고 남북한 대학생들이 만나는 것도 남북 관계 개선에 큰 진전이 될 수 있지만 '북핵 문제' 해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6자회담이 열려 그 안에서 얼굴을 맞대 논의되어야 한다. 북한은 비료만 받지 말고 6자회담에 지체 없이 복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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