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마무리된 요즘 서울시내 고교들은 가채점 결과에 대한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이의신청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교차채점제에 재검·삼검까지 하는 등 채점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1학년생의 내신성적은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당락을 크게 좌우할 수 있기에 학생·학부모들의 성적에 대한 '집착'이 유별날 수밖에 없다.
◇모든 고교, 이의신청제와 교차채점제 채택= 전체 고교가 공정한 성적관리를 위해 1차 채점 결과를 학생에게 고지한 뒤 이의가 있을 경우 답안지를 본인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D고교 1학년 담임교사는 "고교 1년생의 내신성적이 대입합격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성적관리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런 차원에서 대부분 학교가 시험 이의신청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A고교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학생들의 이의신청이 예전보다 부쩍 늘었다. 담당과목 교사들은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에게 답안지를 일일이 확인시켜주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C고교 1학년생 김 모군은 "많은 반 친구들이 중간고사 가채점 결과에 대해 과목교사에게 이의신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H고교 이모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시험 문제 하나하나에 매우 민감해 하고 있다. 따라서 이의신청제도 도입했고 성적관리위원회도 열어 담당과목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만점 받고도 2등급= 중간고사 시험 난이도 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일부 고교에서는 과목 만점자가 속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강남 B고교 1학년의 경우 중간고사 도덕과목에서 전체 489명 가운데 만점자가 21%인 102명이나 됐다. 2008학년도 대학입학부터는 '내신 9등급제'가 적용되고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과목별로 동점자가 많이 발생할 경우 '중간석차 백분율'을 적용받는다.
A고교도 과목 만점자의 중간석차 백분율은 상위 10.5%이기 때문에 1등급(4% 이내) 이 아닌 2등급(11% 이내)이 되는 것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 고교가 중간고사 문제를 종전보다 어렵게 출제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들 학교는 기말고사에서 난이도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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