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총리 "현재 후보군중 차기 대통령 나올 것"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현재 거론되는 대권후보들 중 가장 진실성 있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20일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전혀 엉뚱한 사람이 갑자기 나오기 어려운 만큼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 중에서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이제 국민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실성 있게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진실성을 갖춘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나는 이미 서울시(정무부시장)를 한번 해 봤기 때문에 또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이걸(총리직) 이용해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현재 맡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총리는 또 4·30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것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여당이 보궐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면서 "하지만 득표율로 보면 내용이 크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수도권 발전대책을 놓고 자신과 갈등을 빚고 있는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나는 고수에 속하고 손 지사는 아래도 한참 아래" 라고 평가한 뒤 "손 지사의 행동은 정치인으로서도 그렇고 행정가로서도 그렇고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총리의 이번 발언에 대해 손 지사가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정부의 수도권 발전대책을 다시 한 번 강도높게 비판,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 지사는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그사람(이 총리)의 입이야 세상이 다 알지 않느냐. 그 사람이 정치는 잘할지 몰라도 행정이나 경제는 0점 아니냐. 지금 우리나라 살림살이 모양을 돌아보라"며 맞받아쳤다.

손 지사는 또 23일 도쿄에서 국내 라디오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정치는 (내가) 하수일지 모르나, 경제·일자리 챙기기는 내가 상수"라고 자신의 '비교우위'를 강조하면서 내년에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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