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병역을 피하기 위해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이 잇따랐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 법안이 발의됐을 때부터 이중국적자의 국적 포기는 줄을 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MBC TV 'PD수첩'은 24일 밤 11시 5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고위층 자녀들의 부도덕한 모습을 추적한 '고위층 국적 포기, 그들은 누구인가'(가제)를 방송한다.
'PD수첩'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적법 발의 이후 국공립대 교수를 포함한 공무원 28명, 연세대와 고려대 등 학계 인사 54명, 삼성·현대 등 경제계 24명, 금융계·법조계 등 전문직 10명 등 국적이탈자가 모두 1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자가 11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선택국가는 모두 미국이었다.
교수를 제외한 전현직 공무원은 국책연구원을 포함해 5명. 국공립대 교수는 서울대 5명, 부산대 4명, 강원대 2명, 전북대 2명 등이며 사립대는 연세대 5명, 국민대 4명. 홍익대 3명, 고려대 2명 등이었다.
재계에서는 LG·현대·삼성·하이닉스·해태유업 등 대기업 관계자 24명이 포함됐다.
또한 전 한국은행 총재와 명문 사립대 K대의 전 총장의 직계 손자도 국적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명단에는 아들 딸 모두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었으나, 아들만 국적을 포기시킨 경우도 많았다.
'PD수첩'은 전직 장관 K씨 가족이 손자의 국적을 포기하기 위해 목동 출입국사무소에 나타난 장면을 포착했다.
국적포기 서류를 제출하자마자 황급히 택시를 타고 사라진 여인. 'PD수첩'의 사실 확인 결과 K 전 장관의 가족인 것으로 밝혀졌고 그날 K 전 장관 손자의 국적포기 신청이 접수된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국적법이 바뀌는 시점에도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한 막차를 타려고 원정 출산을 시도하고 미국 친척의 양자로 입적시키는가 하면 심지어 미국인과 위장결혼까지 서슴지 않는 세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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