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거짓말 중의 하나가 "늙으면 빨리 죽어야지"라고 한다.
이젠 이 거짓부렁도 할 수 없게 된다.
빨리 죽을 수 있는(?) 연령이 점점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전보다 10세 더 산다
통계청은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지난 1990년 71.3세였던 평균수명이 2005년에는 77.7세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남자는 74.4세, 여자는 81.2세였다.
지난 1985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불과 68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10년 가까이 더 산다고 할 수 있는 것. 2003년 7월 기준 한국의 100세 이상 노인이 1천800여 명으로 장수(長壽)가 특별한 일도 아니게 됐다.
우리나라의 남녀간 평균수명 차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1985년 8.37년까지 차이 나던 것이 최근에는 7.06년으로 약 1.3년 줄었다는 통계청의 발표도 있었다.
학계에서는 "남성이 술, 담배를 줄이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차츰 남녀 간의 평균수명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운동하라
지난 12일 경북대 장수생활과학연구소에서 열린 '건강하고 아름다운 노년기를 위한 전략프로그램 심포지엄'에서 미국 텍사스주립대 유병팔 명예교수는 "육체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노화방지책"이라고 발표했다.
유 교수는 "인간의 수명이 유전적 요소로 좌우되는 것은 불과 30%로 나머지는 우리 주위의 환경과 생활 양식 등이 결정한다"며 "식생활 개선, 육체 활동 등 생활양식만 조절하면 성공적인 무병장수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노화방지의 방법으로 △영양식이 조절 △호르몬 보충 △약물 치료 △육체운동을 제시했지만 결국 운동만이 성인병의 위험요소를 제거해 노화에 따른 병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
"항간에 떠도는 헛된 정보 때문에 더 빨리 늙어버리는 노인들도 많다"고 말한 유 교수는 "국가, 사회, 개인 차원에서 장수하되 어떻게 젊었을 때처럼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해결책을 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된 노년만이 즐겁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다'면 소용없다.
의학기술의 발달은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지만 풍요로운 삶을 장담하진 못한다.
결국 자신의 몫이며 제도의 문제다.
노인들에게는 노화로 인한 육체의 질병 못지 않게 마음의 병이 더 괴로울 뿐이다.
지난해 경북대에서 열린 '건강한 노후 심포지엄'에서 이화여대 조성남 사회학과 교수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해야만 행복한 장수를 누릴 수 있다"며 "노인들이 일을 가져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잠재력을 개발해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정부와 단체, 개인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경북대 이혜성 장수생활과학연구소장은 "정년 이후 재출산되는 노령 인력이 사회에서 흡수돼야만 어르신들의 건강한 장수생활도 보장되며 국가 차원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며 "수명은 자꾸만 길어지는데 국민 모두가 예비노인으로서 60세 이후 약 30년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준비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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