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이슈] 도공, '행담도 개발' 1천억대 보증

위험부담 큰 결정…의문 투성이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충남 당진의 행담도 개발을 위해 사실상 1천억 원대의 보증을 서 준 투자회사의 실질적 소유주는 싱가포르 투자회사가 아니라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23일 "도로공사가 불리한 계약을 체결한 EKI의 지분구조를 분석해 본 결과 김 사장이 설립한 JJK가 58%,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에콘사가 42%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분구조로만 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김 사장이 EKI의 주도권을 쥐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EKI와 도로공사가 자본투자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의 김 사장 역할과 배경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에 대해서는 이미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김 사장이 에콘사와 특수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분구조로만 보면 김 사장이 대주주"라면서 "김 사장의 출국금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EKI가 올해 초 미국에서 발행한 채권 8천300만 달러를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6천만 달러)와 한국교직원공제회(2천300만 달러)가 전량 매입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사원이 사업투자 결정 당시의 경영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오점록 전 사장 등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감사원은 필요시 오 전 사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EKI사는 행담도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8천3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도로공사에 보증을 요구, 필요시 도공이 2009년부터 EKI의 행담도개발㈜ 주식을 1억500만 달러에 구입해 주기로 하는 '주식선매계약'을 작년 1월 체결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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