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 상품'을 아십니까?"
상표와 내용물이 엇비슷한 이른바 미투 제품들에 소비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투 제품은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효과도 없지 않다는 옹호론이 있는 반면 전체 특허소송 중 절반이 넘는 상표권 분쟁이 매년 증가하는 등 기업윤리 측면에서 폐해가 크다는 비판론도 제기되는 실정.
미투 상품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역시 초코파이. 중국에서도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나오자 롯데 초코파이가 뒤따라 나와 경쟁에 불을 붙였던 것은 유명하다.
중국 월마트 등지에서는 현재 크라운 초코파이도 팔리고 있다.
롱런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도 같은 경우다.
미투 제품을 많이 내놓아 경쟁사들 비판을 적잖게 받아온 롯데가 내놓은 회심의 역작이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해태제과와 옛 동양제과의 '해태 자일리톨', '오리온 자일리톨' 껌이다.
이름마저 같지만 일반명사를 차용한 것이어서 큰 법적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대표적 장수제품의 하나로 꼽히는 오리온의 오징어땅콩도 롯데 오징어땅콩의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간편한 식사 대용 등으로도 꽤 팔리는 CJ의 '맛밤'이 출시되자 동원F&B와 해태제과는 발빠르게 '군밤장수', '먹기 편한 군밤'을 선보여 3파전 구도를 만들기도 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경쟁이 관심사인 유(乳)제품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양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자사의 '발아 현미우유'를 따라온 제품이 매일의 '녹차 현미우유'이며, 또 자사 과실음료인 '복숭아 속살'의 후속편이 매일의 '아삭아삭 복숭아 속살'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매일은 '카페라떼'를 흉내낸 제품으로 남양의 '프렌치카페'를, '맛있는 우유속의 딸기과즙'을 모방한 것이 남양의 '우유속 진짜 딸기과즙 듬뿍'이라고 맞서고 있다.
비타민 음료시장에서도 2001년 광동제약의 히트상품 '비타 500' 출시가 CJ의 '제노비타', 동화약품 '비타천', 녹십자상아 '비타마인' 등 같은 계열의 제품 양산을 재촉했다.
이 밖에도 '옥시크린' vs '옥시화이트', 발효유 '위력' vs '위위' 등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들은 부지기수다.
이런 가운데서도 기록에 남을 장수제품으로 통하는 농심 새우깡의 경우 이렇다할 미투 제품 없이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것도 특이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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