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개발사업이란=행담도 개발사업의 시작은 도로공사였다.
서해안고속도로 개발 당시였던 95년 도공은 건설교통부에서 연접개발 사업승인을 받았다.
서해대교 아래쪽의 작은 섬인 행담도 부지 6만9천여 평과 인근 갯벌 10만5천여 평을 매립한 부지에 휴게소와 콘도단지 등 대규모 위락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였다.
도공은 이를 위해 99년 싱가포르 투자사인 이콘(Econ)사, 현대건설과 개발사업협약 및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행담도개발㈜을 설립했다.
이콘사는 당시 2천500억 원을 투자해서 공사를 하겠다고 제안을 했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발로 바다매립이 지연되자 2001년 이콘 본사가 자회사인 EKI에 주식을 양도하고 2002년에는 현대건설이 보유주식을 EKI에 매각한 뒤 사업을 철수하기까지에 이르렀다.
1, 2단계로 나누어진 이번 사업은 2001년 말 행담도 휴게소 준공과 함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됐다.
2단계는 행담도개발이 총사업비 4천433억 원을 투입해 2008년 말 해양수족관, 돌고래쇼장, 실내해수욕장 등 복합휴게시설을 완공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매립면허의 인허가가 2년3개월이나 지연되고 환경단체의 반발로 2단계사업은 7만4천평으로 축소됐다.
매립공사는 현재 6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매립을 진행 중이다.
현재 행담도개발의 자본금 966억 원 가운데 90%는 EKI가, 10%는 도공이 갖고 있다.
문제는 2004년 도공과 EKI 간에 행담도 개발 자본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올 2월 15일 EKI가 도공의 신용보증 아래 8천3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불거졌다.
이콘이 "한국 정부의 사업 지연으로 초기 투자에 참가했던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으니 사업을 할 수 없다.
도공이 책임져라"고 요구한 것을 도공이 들어준 것이다.
EKI는 8천300만 달러를 매립공사비와 은행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한 뒤 차후 3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 시설투자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 도로공사 '문제없다'=도공은 EKI의 신용보증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발행액보다 많은 돈을 신용 보증하는 것은 국제적 관례고 지분 인수량(26.1%)과 평가액(1억500만 달러)도 국제투자자문 회사의 엄격한 평가를 거쳤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사전공증된 자본투자 이행확약서에서 2009년 1월 31일 이전에 EKI의 상환을 전제로 공동 계좌관리, 자금통제 등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이사회 의견을 거쳐 체결했으며 오히려 진행 중인 사업을 중도해지할 경우 법적 분쟁 등으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다는 설명이다.
또 최악의 경우 자본투자협약에 따라 EKI의 주식 전량을 1억500만 달러에 인수하면 증자자금이 매립공사비 등 사업비에 지출돼 자산가치를 증대시킴으로써 훗날 청산을 하더라도 재무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미 행담도에 지은 휴게소가 정상영업을 하며 연간 3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올리고 있는 점도 도공의 신용보증 이유 중 하나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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