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라 경영 잘하면 大邱 민심도 바뀐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의 '대구사랑모임(대사모)' 발족식을 보면서 한 자락 감상이 없을 수 없다. 이렇게까지 짝사랑하는데 이곳 사람들 뭐가 그리 잘났다고 열두대문 꼭꼭 닫아걸고 꼼짝달싹 않는 거냐, 한나라당 의원들이 얼마나 못났으면, 반대당 사람들이 이렇게 떼지어 나서겠느냐 하는 기막힘이다.

지역 현안에 이토록 관심을 가져주겠다면 대구 시민들은 마냥 시큰둥할 게 아니다. 각 구청과 시(市)를 통해 뜻을 모아주고 그 모임을 써먹어야 한다. 우리당 대구시당의 김태일 위원장이 "이 모임의 활용 여부는 지역 사회의 몫"이라고 호소한 것은 바로 일단 써보고 평가해 달라는 주문 아닌가.

'대사모'국회의원들은 어제 "결코 일과성 이벤트가 아니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과성이어도 어쩔 수 없다. 다만 예산이나 세계육상대회 유치 같은, 여야가 공(功)다툼 하다보면 누구의 공로인지 빛이 나지도 않는 문제만으로 차별화하려는 것은 참 단편적이다. 그보다는 될성부른 대구 상품(인재)을 모으고 눈앞의 재보선 장사에 연연하지 않는 긴 거래 안목(眼目)이 필요할 터이다.

차제에 우리당은 영호남을 아우른 참여 정권이 대구에서 왜 침몰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짚기를 바란다. '떡' 하나 더 주는 것으로 대구를 사랑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대구에 대한 모욕이다. 경제 고통과 한'미관계의 불안, 개혁의 미완(未完), 이광재'안희정씨 등에서 보듯 개혁파가 보인 이중적 행태, 그리고 노대통령과 몇몇 별난 의원들의 경솔하고도 불안한 국내외적 발언들이 돌아설 듯 돌아설 듯하던 민심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있음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본란은 이런 것들-중앙정치와 경제'외교를 제대로 성공시키고 믿음이 가게 한 다음 '대사모' 활동이 구체적 실적을 쌓을 때 대구도, 경북도 바뀐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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