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警察 잇단 음주운전…기강 비틀

몇 명의 경찰 간부들이 또 한 번 경찰 전체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고 말았다. 지난 16일 대구 달서경찰서 소속 모 경위는 당직 근무 중 근무지를 이탈, 술을 마신 채 승용차를 몰고 가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었다. 경찰청은 이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경위에겐 직위 해제, 해당 경찰서장에겐 지휘 책임을 물어 전보 조치했다.

이만큼 이 사안이 시민들에게 미칠 영향이 큰 것은 물론 지금 한창 진행 중인 검'경의 수사권 조정 문제가 대두된 첨예한 시점에 경찰 쪽엔 결정적인 치명타라고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소동이 있은 지 일주일이 채 안 된 지난 21일엔 수성경찰서 고산지구대 모 경위가 만취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택시를 들이받은 사고가 났다.

지난해 12월엔 대구경찰청 소속 모 경위가 음주 운전으로 인명 사고까지 내고 뺑소니치다 붙잡히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전남 해남경찰서 경감은 지난 14일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히는 바람에 본인은 물론 서장까지 직위 해제된 바 있다. 광주경찰서 경위도 지난 19일 음주 사고로 서장까지 징계위에 회부됐었다. 경찰의 기강이 비틀거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잇단 음주 운전 추문이다. 그것도 경감'경위 등 간부들이다.

수사권 독립을 위해 그동안 '포돌이 양심방'까지 마련, 받은 촌지를 내놓는 등의 경찰 노력을 일거에 수포로 돌아가게 하는 행태가 아닌가. 음주 운전은 이제 단속의 엄격성 탓에 '대리운전업'이 성행, 법제화할 정도로 시민들은 순응하고 있는데 오히려 경찰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이는 결국 '제 식구는 봐주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하지 않는가. 선량한 경찰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 의문부터 경찰 스스로 '특감'으로 풀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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