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마지막으로 이 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회복시켜 놓았다, 20∼25년 앞당겨놨다 하는 자부, 이것은 누구의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자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가 만만세가 되도록 기원하고 또 10월 26일 민주회복 국민혁명이 만만세가 되도록 저는 기원합니다.
다만 내가 이 세상을 빨리 하직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가 이 나라에 만발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가는 그 여한이 한량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이 기약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못 보았다 뿐이지 틀림없이 오기 때문에 나는 웃으면서 갈 수 있습니다."(김재규의 법정 최후 변론).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의 박정희 대통령 시해로 한국 근대사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주인공 김재규(당시 중앙정보부 부장)와 관련 인물 4명(박선호'이기주'유성옥'김태원)에 대한 사형집행이 1980년 5월 24일 서울 구치소에서 거행됐다. 5월 20일 대법원의 상고 기각으로 형이 확정된 지 불과 나흘, 10'26사건 발생 211일 만의 일이었다.
박 대통령 시해는 그의 뜻대로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가져다 주지 않았다. "야수의 심장을 쏘았"지만 사후 대책 미비로 그는 목숨을 잃었고, 한국은 또 다시 기나긴 군사독재 시대를 맞이했다. 누구도 예상 못했던 결과, 김재규는 지금 웃고 있을까?
▲1408년 조선 태조 이성계 사망 ▲1819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출생 ▲1844년 미국서 세계 최초 전신 송신 성공 ▲1976년 콩코드 여객기, 첫 취항.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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