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각-철밥통 깨트려야 '주민감동'

"만약 주민이 만족하지 않고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우리의 잘못입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우리 남구청에서 대내외적으로 보내는 공문서 상단에 표시하고 있는 구절이다. 20~30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겪어본 우리 공직자의 사고는 매우 수동적이며 폐쇄적일 뿐만 아니라 수직적인 의사결정으로 조직 내부의 혁신이나 공직자 개개인의 의식변화를 가져 오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보아 왔다. 강산이 두세 번 바뀐 지금은 어떤가?

참여정부 출범이래 최대의 화두가 변화와 혁신이다. 이 변화와 혁신은 어떤 특정계층이나 조직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고와 의식변화 요구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소위 일제강점기와 6.25사변 보릿고개를 겪은 보수성향의 계층까지도 포함한 메시지로 이해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변화와 혁신'. 아무리 강조하여도 부족함이 없는 이 화두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특히 공무원 조직은 냉철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할 것인가 아니 할 것인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할 '당위성의 문제'로 인식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 우리 남구에서는 일부 부정적인 의견과 반대 속에서도 민간부문의 경영기법인 원가분석제도를 구(區)행정에 도입하여 지난해에는 40억 원이 넘는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왔고 행정자치부에서 선정한 지방행정혁신 두 번째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민만족을 위한 친절 5S운동, 행정혁신을 위한 청소업무와 대덕 문화전당의 민간위탁, 그리고 공직자 의식개혁을 위한 직원 Work- Shop 실시와 주민과 함께하는 저명인사 초청특강 시행 등도 주민만족을 위한 작은 변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여러 시책의 시행과 변화의 몸부림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작지만 이러한 변화 하나하나가 주민만족의 출발점이며 주민감동의 최종목표를 달성하는 밑거름임을 확인하는 것이며, 철밥통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로 불리는 우리 공무원 조직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발견함이 아니겠는가?

결론적으로 우리 스스로 끌려가기보다는 앞서서 간다는 의식변화다. 중앙정부의"종이와 연필의 행정" 대신 지방자치단체의"발과 땀 그리고 눈물의 행정"이 우리의 고객인 주민을 만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것을 기피하거나 간과하였을 때에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 나의 책임이며 우리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해진다"라는 말을 되짚어본다."주민이 행복하면 우리는 더 행복해진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도록.

-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 이신학 남구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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