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총 57회의 장기 공연을 성공시키며 뮤지컬 '맘마미아'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이 거론될 만큼 뮤지컬 열풍이 일고 있는 반면 명망있는 음악가들의 대구 발길은 뚝 끊겨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대구에서 공연된 뮤지컬 무대는 '와이키키 브라더스' 1편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명성황후', '갬벌러'에 이어 19일 미국 브리검영대학의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을 선보였고, 6월 2~5일까지 대구시민회관에서 뮤지컬 'Fame', 7월 초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I LOVE YOU'가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하지만, 뮤지컬 이외 공연은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5월에만 팝페라 테너 임형주 콘서트, 함신익&강동석과 대전시립교향악단 대구 연주회,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등 굵직굵직한 공연이 열렸으나 올 5월에는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라 리사이틀이 고작이다.
게다가 지난달 2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정경화&챔버오케스트라 공연은 관객이 들지 않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이래 두 번째 최저 관중기록을 남길 정도였다.
또 12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린 벨라루시 볼쇼이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공연도 객석 점유율이 전체 객석의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공연 기획자들은 "다양한 흥밋거리를 제공하는 뮤지컬에 비해 순수 예술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좋은 클래식 공연을 유치해도 적자 볼 것이 뻔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몰리는 뮤지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즉 공연 시장이 뮤지컬 쪽으로 형성되다 보니 순수 예술무대는 흥행이 되지 않아 공연 기획사들이 유치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맘마미아'의 성공으로 지역 공연 문화가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순수 예술무대가 위축되면서 대구 음악의 기초가 흔들리는 그늘도 생기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