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소나무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우는 '소나무 재선충'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탓. 지난 1988년 부산에 상륙한 소나무 재선충이 10년여만에 구미까지 북상했다. 이대로 가면 서울 남산의 소나무인들 안심할 수 없다.
이번주 KBS 환경스페셜은 25일 밤 10시 '비상! 재선충, 소나무가 사라진다'를 방송한다.
소나무 재선충은 감염 1년 안에 소나무를 99.9 % 말라 죽인다. 재선충이 최초로 발병된 것은 1905년 일본과 1934년 미국 루이지애나. 재선충은 1980년 이후 대만과 중국, 1999년 유럽, 포르투갈까지 퍼졌다. 1988년 재선충은 부산에 상륙, 동래구 금정산에서 최초 발견됐다. 현재 전국 6개 시도 42개 시군구 4천967ha,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해당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나무에만 사는 재선충은 1mm도 채 안 되는 작은 크기지만, 한 쌍이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 스스로 이동이 불가능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체는 솔수염하늘소다. 성충이 된 솔수염하늘소가 우화해 날아갈 때 몸에 지니고 나가는 재선충은 평균 1만 5천마리. 때문에 솔수염하늘소와 재선충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방제작업을 어렵게 한다.
현재 재선충 방역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은 훈증. 재선충에 감염된 나무를 잘라 약품을 투입한 후, 비닐로 밀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감염 속도가 방제 속도보다 빨라 문제다. 재선충 예방제인 살선충제도 있다. 한번 주입하면 5년 동안 약효가 남아 있지만 고가인 것이 문제고, 실제로 모든 소나무에 살선충제를 주사하는 것도 어렵다.
우리보다 먼저 재선충이 전염된 일본과 중국은 전국의 소나무 숲이 전멸되다시피 하는 피해를 당했다. 하지만 중국은 9만7천ha에 이르는 엄청난 피해를 입으면서도 세계자연유산인 황산만은 지켜냈다. 황산풍경지구 인근 70㎞ 지점에 재선충이 발발하자, 황산 풍경구 주변을 뺑 돌아가며 폭 4km, 길이 100km 내의 소나무를 모두 베어내는 극약 처방을 했다. 일본은 현재 홋카이도를 제외한 전 산림의 소나무가 모두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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