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에너지 주권요구 시위로 수도 라 파스가 마비상태에 빠지는 등 정국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고브라질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연가스 개발 관련 세금인상안에 반대하고 천연가스 생산 중심지인 산타 크루스에 자치권 부여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라 파스에 집결하면서 도시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이번 시위에 대해 카를로스 메사 대통령은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으며, 나는 이러한 음모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울 라라 내무장관은 "시위대가 반정부세력은 물론 일부 경찰 고위관계자와 접촉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이는 정부 전복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며, 일부 과격 시위대가 지방분권 요구를 내세우는 것도 이같은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라라 장관은 "의회가 세금인상안에 대한 논의를 중단한 직후인 지난 21일부터산타 크루스 지역에서 자치권 부여를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하기 시작했다"고지적하고 "이 과정에서 사회주의운동당(MAS) 등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 전복 음모가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야권은 "정부 전복 음모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이같은 발언이 나오는것은 볼리비아의 민주주의가 취약하다는 증거"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그러나 '에너지 주권'시위가 정권퇴진 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군병력에 대해 비상경계령을 내렸으며 "일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치상황이 문제 해결을 근본적으로 어렵게 만드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어 공공질서과 헌정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이와 함께 "에너지 주권 회복 및 자치권 부여라는 두가지 문제를 위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대화 결과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합법적인 방법에 의한 것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자세를나타냈다.
한편 전날 엘 알토 시로부터 라 파스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시위대는 대학교수와대학생, 광산노동자, 농부 등의 참가로 1만여명으로 세를 불려 라 파스 시내 역사유적지인 산 프란시스코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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