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분양, 여름 잊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한여름에도 아파트 신규 분양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책 발표를 우려한 나머지 주택업체들이 예년 같으면 아파트 분양을 일시 중단했던 여름철(6~8월)에도 분양사업을 지속한다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또 미분양 아파트를 남겨둔 업체들은 올 가을이 오기 전 이를 모두 판다는 목표로 추가 분양전략을 짜고 있다.

◆한여름을 잡아라!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을 목표로 했던 주택업체들은 지난 3, 4월의 분양열기가 식기 전에 준비된 물량을 쏟아놓을 예정으로 인·허가 절차를 밟는 데 고삐를 죄고 있다.

업체들은 "올해는 무조건 시기를 앞당겨 분양해야 성공한다"는 판단으로 여름의 한복판인 7, 8월에도 분양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대성산업은 27일 수성구 사월동 '시지 대성유니드(413가구)'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

우방은 이에 앞서 수성구 매호동 '우방 팔레스' 32평형 121가구의 모델하우스를 25일 열었다.

태왕은 수성구 시지동 '태왕 아너스'아파트 34·42·47평형 등 3개 타입 407가구의 모델하우스를 다음달 10일쯤 공개한 뒤 입주자 모집에 들어갈 예정으로 만촌동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해두고 있다.

태영은 수성구 수성4가 1만4천여 평에 건설할 예정인 '태영 데시앙'아파트 34·43·50·56·66평형 718가구에 대한 사업승인이 남에 따라 6월 분양을 목표로 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또 (주)한라가 지난해 1차 566가구를 초기계약기간 내에 완전 분양한 북구 칠곡4지구 공영택지에서 2차분 200가구를 선보인다.

2블록(학정동)에 30·32평형대로 구성될 '칠곡 2차 한라 하우젠트'의 모델하우스를 조만간 공개한 뒤 6월 중에 청약 및 계약을 접수키로 했다.

롯데건설도 6월 중 수성구 수성4가 골든맨션 B동 재건축물량 44·52평형 124가구(일반분양 84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동구 신천동에 모델하우스를 꾸미고 있고, 그동안 민원배심제 회부 등으로 분양일정을 미뤄왔던 동일하이빌도 매장문화재 지표조사가 이뤄지는 대로 분양 및 착공할 예정이어서 늦어도 7월 이전에는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100% 출자한 KB부동산신탁(시공 진흥기업)은 7월 중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 '진흥 더블파크'라는 브랜드로 66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 대우건설(1천825가구)은 달서구 월배지구단위계획지구 물량으로는 처음으로 6월 중 모델하우스를 열 예정이다.

이밖에 삼환기업과 화성산업 등 최근 분양에 들어갔으나 미분양 물량을 상당수 남겨놓은 업체들은 후속 신규 분양단지의 분양열기에 편승해 계약률을 올리겠다는 각오로 '미분양물건 떨이작전'에 돌입할 방침이다.

◆분양열기 식기 전에!

이처럼 업체들이 비수기 분양을 감행하려는 것은 달궈진 분양열기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 상반기 분양한 몇몇 단지는 초기 계약률 90% 이상을 기록했고, 그 바람에 기존 아파트 가격마저 뛰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부동산114가 내놓은 5월의 대구 아파트 매매가 조사에서 서구 0.67%, 북구 0.44%, 수성구 0.24%, 달서구 0.23%, 달성군 0.20%, 동구 0.19%, 중구 0.12%, 남구 0.02% 등 평균 0.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새로운 부동산 안정정책을 내놓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업체를 부추기고 있다.

국세청 등 관계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다 6, 7월 출시되는 입지여건이 뛰어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및 계약률이 치솟을 경우 정부가 서울에서처럼 강경한 부동산 안정대책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