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내 다른 여야 한 목소리 "철저한 수사"

최근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과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 사업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검찰과 감사원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25일 행담도 개발의혹을 권력형 비리인 '행담도 게이트'로 명명하고 건교위 소속 김태환 의원을 간사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곧 발족시키는 한편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서는 특검제 및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감사원은 이번주가 기관의 운명을 좌우하는 굉장히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면서 "또다시 엉터리 감사를 하면 우리는 검찰에 수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도 이날 양대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과 감사원의 '가혹하리만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여권 인사들의 연루 사실이 확인되면 '읍참마속'한다는 비장한 결의도 보였다.

문희상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사자들이 해명했지만 검찰과 감사원이 기관의 명예를 걸고 가혹하리만큼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규명해 달라"며 "의혹의 빌미를 제공한 두 분, 또 앞으로 더 나올지도 모르는 분들도 결과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당사자 책임론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야는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도 속내는 서로 다르다.

열린우리당은 양대 의혹 사건에 개입된 혐의를 받고 있는 여권 실세들과 분명한 선을 긋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모습인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의 압박용인 것.

특히 열린우리당은 잇따른 악재를 벗어나고 비난여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공법 이외에 다른 방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상곤·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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