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 해발 850m 소백산 남쪽 자락에 위치한 '소백산 관광목장'. 이곳은 아무리 무덥더라도 더위를 느낄수없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지금 막 봄이 시작되고있었다.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 그 너머로 솟구친 봉우리와 나무들, 그 초록빛 구릉에서 한가롭게 소떼가 뛰어놀고 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나 나올 법한 초원이다. 눈이 먼저 시원하다.
# 목장
하늘과 맞닿은 고원지대. 그 아래로 초지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초지 넓이는 무려 35만평. 어디를 둘러보아도 초록 일색이다. 주위 숲도 한창 초록으로 물들고 있다. 카메라를 갖다대면 어디나 '그림'이 된다.
공기도 맑고, 새소리도 청아하다. 초지는 멀리서 보면 잔디만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패랭이, 민들레, 철쭉 등 야생화가 한창이다. 특히 노란 민들레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한쪽에서는 노란꽃이 얼굴을 내밀고, 한쪽에서는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그 옆으로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하다. 목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편안함이다.
목장은 나무와 철사로 얼기설기 엮은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다. 그 밖으로 산책로가 거칠게 나 있다. 산책로는 무려 4km. 누렁소들이 한가롭게 초지 곳곳을 몰려다니며 풀을 뜯는다. 군데군데 떼 지어 풀을 먹고 있는 소는 350여마리.
늠름한 덩치의 한우들은 사람이 접근하면 슬슬 도망간다. 사람 구경을 별로 못해본 소들이라 그런지 겁을 먹고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놀라게 하지 말고 목초를 뜯어다 먹여주면 금세 친해진다.
초지 군데군데에 클로버가 지천이다. 그중 '행운의 잎'인 네잎 클로버도 많다. 잘 찾으면 네잎클로버는 물론 여섯 잎 클로버까지도 찾을 수 있다.
# 등산
하룻밤 묵을 경우 등산도 가능하다. 백두대간 줄기에 속해 있는 소백산 목장은 앞산 촛대봉(995m)과 뒷산 옥녀봉(1080m) 사이에 포근히 안겨 있다. 목장 동쪽에 있는 촛대봉은 왕복 1시간 40분 거리로 정상에 오르면 경북 안동댐이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이 올라간다. 그 반대에 있는 옥녀봉에 오르면 월악산과 충주 일대가 훤히 보인다. 일몰이 환상적이다.
# 숙박시설
이곳 목장은 통나무 방갈로와 여관이 있어 하룻밤 묵으면서 쉬기에 좋다. 5인실인 방갈로(18평)는 주방과 거실, 방 2칸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 묵기에 좋다. 숙박료는 8만원, 주말은 12만. 여관(2인실)은 3만원(주말 4만원)이다. 주말 예약이 밀려 6월 초순까지 예약이 돼 있는 상태. 쌀과 반찬 등 부식은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여름에도 해가 지면 서늘해지기 때문에 긴옷 하나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문의: 043)422-9270(www.sbsnfarm.co.kr).
# 먹을거리
목장 옆에는 이곳에서 키운 암소만 가지고 요리하는 한우고기 전문식당이 있다. 고지대의 공기 맑고, 물 좋은 곳에서 신선한 풀을 뜯고 자란 한우라 육질이 뛰어나다.
고기가 연하고 맛이 있다. 부위별 고기를 골고루 맛보려면 암소 한 마리(1,000g 8만원.4인기준)를 시키면 된다. 일반 고기점의 5,6인분에 해당할 정도로 푸짐하다. 등심을 비롯해 차돌박이, 안심, 갈비살, 안창살, 사태 등 9가지 부위가 나온다. 식구가 적으면 반 마리(500g. 4만원)만 시키면 된다. 한우고기를 직접 살 수도 있다.
◇ 주위 볼거리
# 사인암
단양팔경 중 하나. 정상에 노송 숲을 이고 하늘을 찌를 듯 수직으로 70m나 솟구친 거대한 기암괴석이다. 단칼로 두부를 자른 듯 수십 길 내리지른 석벽이다. 바위 결은 바둑판을 그린 듯, 책을 겹쳐서 쌓은 듯 독특하다.
앞에는 남한강의 지류가 될 냇물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사인암 옆에 자리잡은 청련암 뒷문을 통해 내려가 절벽 밑의 반석 위에 앉으면 시원하고 청정한 운치가 신선 부러울 게 없다. 사인암 벽에 기댄 채 계곡물을 내려다보듯 앉아 있는 삼성각은 기암절벽과 절벽사이에 있어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장에서 단양IC쪽으로 나오는 길에 있다.
# 방곡도예촌
사인암에서 7km 떨어진 대강면 방곡리에 있다. 이곳은 백자와 분청사기를 생산한 조선시대 민수용 도자기의 집산지로 전시판매는 물론 도자기 제작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업장 및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작가마를 이용한 전통적인 기술 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든다.
현대적 방식으로 운영되는 여주와 이천 도자기에 비해 거칠다. 화려하고 매끄럽진 않지만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우리고유의 소박한 멋이 담겨 있다. 물레를 직접 돌려보면서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만든 도자기는 구워서 집으로 부쳐준다. 문의: 043)421-5020(교육원).
◇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단양IC에서 빠지자마자 우회전해 장림 네거리에서 예천 방면으로 좌회전, 약 10분 정도 가다가 미노 삼거리에서 우회전 한다. 약 10분 정도 고갯길을 올라가가다보면 오른쪽에 목장이 있다. 예천IC을 이용하면 10,20분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길눈이 어두운 사람은 그냥 단양IC를 이용해 찾아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진.박순국편집위원 toky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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