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투수 3관왕' 야심

삼성의 토종 에이스 배영수가 14년 만의 '투수 3관왕'(다승.방어율.탈삼진)을 향해 거침없는 행진을 했다.

또 SK는 지긋지긋한 6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고 현대의 강타자 이숭용은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시즌 13호로 홈런더비 단독선두로 나섰다.

배영수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안타 3사사구, 2실점 호투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5연승 행진으로 시즌 7승째를 올린 배영수는 동료 마틴 바르가스, 박명환(두산)과 다승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손민한(롯데.8승)을 바짝 추격했다.

배영수는 또 탈삼진 69개로 이용훈(롯데.67탈삼진)을 제치고 부문 1위를 지켰고 1점대 방어율(1.60)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어 투수 트리플크라운 기대를 부풀렸다.

지금까지 투수 3관왕은 선수 시절 '국보급 투수' 명성을 얻었던 선동열 감독이 유일하게 4차례(86,89, 90, 91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과 승률 1위(0.895) 등 투수 2관왕에 오르며 정규리그 최우우선수(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휩쓸고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미완의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했던 배영수는 최고구속 151㎞의 위력투에 막강 타선의 지원까지 받고 있어 14년 만의 대기록 수립을 기대해 볼만 하다.

삼성은 배영수의 호투 속에 1-1로 동점을 만든 7회말 조동찬의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점차 승리를 낚아 2위 두산에 3게임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6연패에 빠졌던 SK는 화끈하게 폭발한 타선 덕에 두산을 9-5로 제압, 기아와 순위를 맞바꾸며 꼴찌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또 현대는 31개의 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기아를 15-9으로 물리쳤고 사직구장에선 한화가 롯데에 14-7 역전승을 낚아 전날의 연장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숭용은 기아에 12-9로 앞선 6회말 1사 2, 3루에서 상대 투수 이범석으로부터 우월 3점홈런(비거리 120m)을 떠뜨려 시즌 13호로 동료 래리 서튼(12홈런)을 제치고 지난 18일 이후 11일 만에 홈런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기아 '주포' 마해영은 현대전 1회초 선제 2점아치를 쏘아올려 전날 같은 팀 9회에 이은 연타석 아치로 4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삼성 3-2 LG)

삼성 타선이 상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4회초 상대 선발 배영수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몸 맞는 공과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루 클리어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잘나가던 LG는 1-0으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나온 우익수 박용택의 실책성 플레이가 화근이었다.

박용택이 삼성 타자 진갑용의 플라이성 타구를 쫓아갔으나 글러브에 살짝 맞은 공을 떨어뜨렸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박한이가 홈으로 내달려 1-1 동점을 허용한 것.

삼성은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조동찬의 2타점 적시타로 3-1로 역전시켰다.

LG는 7회 무사 3루에서 조인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 만회에 그쳤다.

●잠실(SK 9-7 두산)

SK가 타선의 강한 응집력을 앞세워 기분좋은 역전극을 연출했다.

두산은 1회말 선발 산체스를 6안타로 두들겨 4-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SK는 1-5로 끌려가던 4회 상대 선발 이혜천의 제구력을 난조를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두산의 수비 실책과 이혜천의 볼넷 2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재현의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태고 정경배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를 만든 뒤 대타로 나온 박경완의 희생플라이와 이대수, 박재홍의 연속 적시타로 4회에만 5득점, 6-5로 뒤집었다.

SK는 7-5로 달아난 6회 박재홍의 2점아치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직(한화 14-7 롯데)

한화가 무서운 뒷심으로 전날 연장전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2-1로 전세를 뒤집은 2회 강민호와 박기혁, 정수근 등 3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 4-1로 달아났다.

한화는 그러나 4회 이범호가 상대 선발 이용훈으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4-4 균형을 맞춘 뒤 7회 2사 후 매서운 공격 집중력으로 대반전에 성공했다.

2사 1, 2루에서 김수연의 주자일소 2타점 적시타로 6-4로 뒤집었고 데이비스의 우중간 안타, 이도형의 적시 2타점 2루타가 이어져 9-4로 점수를 벌린 것.

기세가 오른 한화는 8회 3점, 9회 2점을 뽑았고 롯데는 8회말 3점을 만회하며 추격했으나 벌어진 점수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원(현대 15-9 기아)

현대가 장단 16안타를 폭발하는 가공할 화력으로 기아 마운드를 유린했다.

1회초 마해영에게 선제 2점홈런을 헌납했던 현대는 공수교대 후 기아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화력 시위를 벌였다.

현대는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3-2로 뒤집은 뒤 1회에만 타자일순하며 5안타 4사사구를 묶어 대거 6득점, 6-2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현대는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착실히 득점을 쌓았고 12-9로 쫓기자 6회 이숭용의 3점홈런으로 기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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