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 서울은-특목고 열풍 계속

얼마 전 중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이미옥(43'여)씨는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6개 외국어고 입시설명회에 다녀왔다. 중계동에 사는 친구를 따라 우연히 가 본 설명회장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고,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자녀보다 더 학구적으로 경청하고 있었다. 그녀는 하나라도 더 좋은 정보를 듣기 위해 집중하고 메모하는 다른 학부모들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방송이나 신문에서는 특목고가 불리할 것처럼 말했는데 막상 거기 온 부모들이나 특목고 관계자들은 2008학년도 대입제도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특목고를 보내면 내신이 불리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입시설명회에 참가하고 난 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다시 특목고를 겨냥한 학원에 등록시켰다.

불광동에서 살다가 강남으로 이사온 지 2년 정도 되는 김태희(42'여)씨는 요즘 후회가 크다. 이사올 때 중1이었던 아이는 반에서 항상 5등 안에 드는 실력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가야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좋은 고등학교나 특목고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강남으로 이사를 오고 전학을 시켰는데 예전보다 성적이 떨어진 아이가 자신감을 잃고 힘들어해 답답하기 짝이 없다. 미안한 마음에 예전 지역으로 다시 이사갈 계획을 하고 있다.

목동에 사는 이인선(45'여)씨는 특목고를 준비하는 중3 자녀가 있다. 그녀는 교사 경험이 있어 대부분의 교과목을 직접 자신이 지도했지만 중2 말부터 특목고 프로그램이 있는 종합학원에 보내고 있다. 아이는 원어민에게 몇 년간 배운 덕분인지 영어 실력이 탁월해 외고에 보낼 생각이다.

그녀는 변별력 있는 대학별 고사를 강화하겠다는 서울대의 입장에 찬성하며, 앞으로 대입제도가 특목고에 그리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결국 실력이 있는 학생은 교육정책이 아무리 바뀌어도 원하는 목표를 이룬다는 생각이 그녀의 지론이다. 주변 학부모들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누지만, 모든 문제는 부모가 자녀에 대한 교육 철학이 없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해 뉴스나 신문 기사를 꼼꼼하게 챙겨 필요한 입시지도를 자신이 직접 챙기고 있다.

장남일(대성N스쿨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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