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을 이끌고 원폭 피해자 2세의 권익을 위해 애써온 한국원폭 2세 환우회 김형율(34·부산시 동구)회장이 29일 눈을 감았다.
원폭 피해로 인한 선천성 면역글로블린 결핍증을 앓아온 그는 원폭 피해 2세들을 위한 운동에 짧은 생을 바쳐 2002년에는 '원폭2세 환우회', 2003년에는 '원폭2세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각각 결성하는 등 한국과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상운동을 주도해왔다.
김씨는 자신의 병이 원폭 방사능에 노출됐던 어머니 이모(66)씨로부터 유전된 것임을 알게 된 95년 이후 자신의 문제가 사회 전체가 공유해야될 문제임을 깨달은 뒤 병으로 쇠약해진 몸임에도 불구하고 원폭 피해 2세들을 대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줄 것으로 외쳐왔다.
빈소는 부산대병원 영안실(051-240-7843), 발인은 31일 오전 7시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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