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충해 '공습' 비상

병해충-연중 발생, 신종 속속 출현 농가 초비상

기후 온난화 등 영향으로 농작물 병해충 발생이 연중화하고 종전에 없었던 신종도 늘어 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봄의 여름화, 여름의 고온화 등으로 병해충이 빨리 발생하고 그 개체도 많아지는 데다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도내 시·군 150개소 벼 병해충에 대한 예찰조사 결과, 잎끝을 하얗게 갉아 먹는 혹명나방과 먹노린재는 지난 4일 처음으로 채집돼 지난해보다 22~28일, 평년에 비해서는 18~38일이 일렀다.

끝동매미충은 지난 15일과 20일 채집결과, 지난해에 비해 12배와 6배 많이 발생했다

벼물바구미의 경우 예전 모 이앙 후 10~15일 후 출현했던 시기도 올해는 일주일가량 앞당겨졌다.

피해 면적도 1993년 1만300ha, 2001년 2만2천여 ha, 지난해 3만2천400ha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과수도 평년의 경우 5월 중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응애류와 진딧물이 일찍 출현했고, 발병 밀도 또한 높다.

자두는 열매에 피해가 심한 검은점무늬병(일명 잉크병)이 2년 전과 지난해 극성을 부려 농가에 많은 타격을 줬다.

예천과 영천 지역의 파, 마늘, 양파 등에도 고온현상으로 발병초기 병든 조직 위에 흰색의 곰팡이가 피고 나중에는 부패한 조직위에 검고 작은 균핵을 형성하는 흑색썩음균핵병과 오이 바이러스가 예년보다 일찍 발병하고 있다.

신종 병해충도 줄을 이어 지난해 고령의 한 딸기 농장에서 새로운 크로바줄기선충이, 2002년 봄엔 구룡포의 온실 토마토에서 외국에서 침입해 온 녹응애가, 같은해 청도읍에서는 복숭아꽃바구미가 첫 보고됐다.

특히 크로바줄기선충은 1963년 국내의 무, 벼, 옥수수 등에서 최초로 기록된 이후 41년 만에 고령의 농가 딸기에서 다시 발견된 것이다.

감나무에서도 2000년 6월 경남 창원에서 처음 발견됐던 외래해충 '감관총채벌레'가 북상, 지난해 청도에서 피해가 났다.

영천과 경산지역의 포도 뿌리에 기생하는 뿌리혹벌레인 필록셀라는 재배 초창기인 1960, 70년 대와 달리 지금은 월동을 하며 포도의 근두암종병을 일으켜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이선형 기술보급과장은 "온실가루이, 진딧물, 응애, 총채벌레 등 시설재배 해충은 연중 발생, 농가에 피해를 주지만 크기가 작아 농업인들이 초기 발생을 몰라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과학기술원 김용헌 농업연구관은 "요즘 고온으로 후대를 빨리 보는 해충과 수컷 없이 번식하는 단위생식도 늘고 있다.

이홍섭·김진만·정창구·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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