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 온난화, 무역 자유화가 병해충의 발생 양상을 크게 바꾸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병해충은 약 500여 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종 병해충
일반적으로 병은 비와 관련이 많고, 비가 오지 않으면 해충의 발생이 많아진다.
경북농업기술원 김동근 박사팀은 최근 딸기에 피해를 주는 새로운 선충인 크로바줄기선충을 국내 최초로 발견했다.
이 선충은 1941년 크로바뿌리와 사탕무 등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딸기의 기생성은 1955년 일본의 이야토미에 의해 기록됐다.
국내에서는 1963년에 무, 벼, 옥수수 등에서 최초로 기록됐으나 이후 표본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고령의 딸기에 기생하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해 학계에 보고됐다.
피해증상은 딸기 잎선충과 비슷하여 구별이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주로 뿌리 내부에 기생하여 영양분을 빨아 먹어 생장을 감소시키거나 각종 토양 병해와 상호작용해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등 2차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또 김 박사는 2002년 경북 구룡포의 온실재배 토마토에서 침입해충인 토마토녹응애도 학계에 국내 처음 발생 보고했다.
이 응애는 열대지역이 원산으로 국내에선 주로 유리온실 재배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역시 토마토 즙액을 빨아 먹어 심각한 피해를 미치는데, 초기에는 잎이 은색을 띠다 점차 적갈색으로 변한다.
또한 같은 해 봄 청도읍에서는 국내 최초로 복숭아꽃바구미가 발견됐다.
복숭아 꽃망울 속을 파먹는 해충으로 정확한 발생 연유와 피해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해충이다.
지난해 복숭아 시설재배 현장에서 새롭게 등장한 긴털가루응애와 사과 바이로이드병도 새로운 병해충의 예이다.
◆침입해충의 토착화
무역자유화로 국가 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외래해충이 국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게 한 경우는 많다.
1988년 경남 하동에서 첫 발견된 벼물바구미는 열대지역이 원산으로 토착화된 대표적인 해충. 인천·울산 등 수출입 활동이 빈번한 곳에서부터 발생이 확인됐고, 발생지역이 급격히 증가해 최근에는 거의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외래해충. 벼알을 제대로 여물지 못하게 하는 벼의 대표적이면서도 치명적인 해충이다.
이 해충은 벼에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평균 피해 면적은 2만6천800여㏊. 1993년의 경우 피해 면적이 1만300여㏊였으나 갈수록 증가해 1998년에는 4만ha에 가까운 논이 피해를 입었다.
아메리카잎굴파리와 총채벌레, 온실가루이 등도 국내에 들어와 변종으로 토착화된 해충. 특히 온실가루이는 흡즙으로 인한 퇴색, 위축현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식물을 고사시키기도 한다.
경북농업기술원 이선형 기술보급과장은 "초창기 이들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심했다"며 "우리나라에서 정착, 변형·토착화되면서 내성도 생기고 이젠 먹고 먹히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잎굴파리와 총채벌레, 온실가루이 등은 시설재배에서 많이 발생하며 해충의 세대가 짧아지고 연중 발생하는 양상도 띠고 있다는 것. 원산지가 열대지역이어서 여름철 20℃ 내외의 저온일 경우 1세대가 50일 정도 걸리는 것이 고온일 때는 25~30일로 단축돼 '자식'을 빨리 보게 된다는 것. 1세대 기간이 짧아지고 증식률이 높아져 자연 발생밀도가 높아지게 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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